‘하이브리드’ 상품 주목받아... 인스타그램에 올릴 ‘형광색 옷’ 각광받을 예정

이번 2020 S/S시즌 컬렉션은 유독 파스텔톤이 많아졌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파스텔톤의 남성복은 그동안 패션계에서 드물었다. 이런 남성복이 최근 봇물을 이루며 나오는 것은 최근 불어오는 젠더리스 열풍과 연관성이 크다.

클래식한 남성복조차 캐주얼화 하는 경향이 이어지면서 폴로·라운드 니트, 목깃이 있는 티셔츠 등이 선택받고 있다.

2019년 봄·여름 시즌을 맞아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선보인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의 유행을 분석한 결과, 주 52시간 근무제와 이상기후 현상으로 의류 품목의 경계선이 허물어지면서 활용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상품과 함께 겹쳐 쓸 수 있는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장과 캐주얼을 유연하게 결합한 남성복 스타일링이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고, 비즈니스 캐주얼도 스포티한 요소가 접목돼 편안하고 멋을 낸 듯 안 낸 듯 보이는 자연스러운 착장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2020년은 본격적으로 1020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소비를 이끄는 시기다. 옷장 공유와 옷을 빠르게 사고파는 행위가 일상화되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옷이 옷을 고르는 기준이 돼 형광색 옷이 패션의 한 흐름이 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Depop 앱에서 10대들이 자유롭게 옷을 사고팔고 있다. 이들은 ‘옷은 꼭 소유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형광 패딩처럼 튀는 옷은 사진을 찍고 관심을 받고 즐기다가 빨리 팔아버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2020년 봄 유행할 예정인 우비 스타일의 외투를 입은 모델. (사진=지방시 2020 스프링 컬렉션 쇼)
2020년 봄 유행할 예정인 우비 스타일의 외투를 입은 모델. (사진=지방시 2020 스프링 컬렉션 쇼)

 

또 자연을 존중하려는 밀레니얼과 Z세대는 자연이 떠오르는 초록색을 위주로 더 많은 서스테이너블 옷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25년까지 H&M은 모든 옷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자연 탐험 이미지를 도입해 사파리와 아마존을 누비는 유니폼 형태의옷이 유행할 예정이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성별을 뛰어넘는 옷을 입는데, 2020년에는 빅토리안 시대가 연상되는 로맨틱 디테일이 더해진다. 사회적으로 ‘남성스럽다, 여성스럽다’는 이미지로 소비되던 상징은 성별에 상관없이 섞여 적용된다. 런웨이에서도 남녀 모델을 세트로 묶어 같은 색과 레이스, 리본을 사용한 옷을 입혔다. 어깨와 가슴을 덮는 오버핏이 유행하지만 벨트로 허리를 강조하거나 머리를 리본으로 장식하는 모습이 자주 보일 것이다.

 

(사진=지방시 2020 스프링 컬렉션 쇼)
(사진=지방시 2020 스프링 컬렉션 쇼)

 

올 봄엔 우비 스타일의 외투가 유행할 듯하다. 6월은 패션 브랜드들이 다음 해 봄에 내놓을 신제품을 선보이는 달이다. 6개월 이상을 앞서 제품을 기획·준비하는 패션업계의 특성 덕분에 앞으로 유행할 패션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난해 6월 11일·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세계 남성복 박람회 피티워모와 함께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두 곳이 잇따라 2020년 봄 시즌 컬렉션 쇼를 개최했다. 이 두 브랜드의 쇼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 게 바로 우비처럼 버석거리는 얇은 천으로 만든 가벼운 외투였다. ‘하이테크놀로지’ 컨셉트를 적용한 얇은 외투다. 짙은 보라색의 얇은 기능성 원단으로 만든 무릎길이 외투를 입은 모델은 이날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가벼운 외투들이 선보였다.

“서로 다른 세대간의 강력한 문화적 연속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 폴 앤드류는 모델 또한 20대부터 50~60대까지의 다양한 세대를 기용해 여러 세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제안했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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