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 융합혁신에 신수익원 발굴
고객중심경영, 디지털 혁신 초점… 중소형사 차별화 주목

 

국내 대형 증권사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자년 새해 경영화두로 디지털과 글로벌을 손꼽았다. 올해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을 더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의 경쟁력은 고객에게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제공돼야 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고객과 24시간 편리하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회장은 "기존과 차별화된 하이 퀄리티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사 각 부문간 융합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를 훌쩍 뛰어넘어 글로벌 톱티어 IB(투자은행)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올해는 그 원년이 될 것"이라며 "고객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국내에 편중된 투자를 분산해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회사는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제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국가에는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글로벌화는 단순히 네트워크의 확장이 아닌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라며 "미래에셋대우에게 글로벌은 고객은 물론 회사와 국가를 위해서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총력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또한 신년사에서 "모든 산업이 가성비를 제공하는 똑똑한 플랫폼과  개인의 특별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양극화되고 있다. 자본시장도 이러한 흐름에서 비껴 서 있지 않는다. 단순 중개시장은 멀지 않은 미래에  상당부분 디지털 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이 점점 더 선호도를 키워가고 있는 디지털 채널에 대해서도 좀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고객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 보고 내가 원하는 범위와 수준의 서비스를  경제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하도록 준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이사 사장은 "새로운 10년을 향한 시작에 나서야 한다. 올 한해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초석과 기틀을 단단하게 다지는 해가 돼야 한다"고 신년사를 전했다.

정 사장은 "미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빠른 고령화와 밀레니엄 세대의 금융 소비자 본격화에 대비해야 한다. 리테일그룹, DT본부 및 IT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 및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외에도 해외 사업또한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1~2%대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 IB라는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는 "디지털 기술은 고객의 금융 니즈를 더욱 심도 있게 분석하고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경쟁 요인이다. 올해는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을 사업별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해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했다.
 
이어 "기존 업무 프로세스 분석을 통한 업무개선, RPA·챗봇 등을 활용한 업무 효율성의 실질적 향상 등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을 위한 디지털 기반 업무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과제 발굴과 추진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자기자본 1조원과 업계 Top 10의 수익력을 갖춘 넘버원 중형증권사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아직 가보지 못한 매우 어려운 목표다. 모두가 목표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뿐만 아니라 실제적, 정성적 방법론에 대한 생각까지도 함께 해야 낭비요소를 줄이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금융상품 공급원은 이제 국내를 벗어나 전 세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화가 많은 시기에는 빠른 벤치마크를 통해 적응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증권업의 성공요소 중 자본의 비중이 높아지고 많은 회사들이 IB사업에 몰입하면서 사업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다. 팀장 이상의 리더들에게 올 한해 자원 육성과 확보에 대한 KPI를 강화하고 넘버원중형사로의 도약을 위한 자원 업그레이드를 선제적으로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증권회사는 투자자가 최적의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책임 이외에도 시장참가자로서 시장에 유동성을 더하고 국가경제 흐름의 지류를 담당하는 역할도 함께 가지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해 투자자와 회사가 모두 승리할 방법은 물론, 사회가 금융기관에 요구하는 신선하고 창의적인 순기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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