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법조인 출신 주자 내세워 필리버스터 맞대결
한국당 김재경 첫 주자…"공수처는 반대편 죽이는 기구"
29일 0시까지 26시간35분 동안 필리버스터 이어질 전망
'쪼개기 임시회' 다음은 30일 개의…공수처법 표결 전망

문희상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 현주소가 두 사람의 모습에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 현주소가 두 사람의 모습에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 뉴시스)

여야가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놓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결 2라운드에 돌입했다. 공수처법은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이다. 여야가 '생즉사사즉생'각오로 한치 양보없는 맞짱 토론을 벌일 전망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일부 민생법안, 예산부수법안 등을 처리한 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수정안을 상정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했다. 공수처법 표결 지연 작전으로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본회의는 정회됐다.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은 전원위 구성을 논의했지만 질의응답 시간을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는 무산됐다. 

한국당은 다시 필리버스터를 행사키로 했다.

본회의를 속개한 문 의장은 "무제한 토론을 먼저 실시하고 토론 중에라도 교섭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면 본회의를 정회하고 전원위원회를 개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출신인 한국당 김재경 의원이 이날 밤 9시25분부터 첫 주자로 나와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우리 선배 의원들은 적어도 선거의 규칙 만큼은 여야 합의로, 그리고 야당의 숫자가 아무리 적다고 해도 야당과의 합의를 전제로 선거법을 개정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민주당이 소수당들과 힘을 합쳐서 제1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독주해서 오늘 그 법안이 통과됐다"며 일방적인 선거법 처리에 항의했다.

공수처에 대해서는 "반대편을 사찰하고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기구"라며 "(민주당은) 우리는 똑바로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 정부의 DNA는 결코 공수처를 순수한 목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도 다 알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김 의원에 이어 경기지방경찰청장 출신의 윤제옥 의원과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지낸 정점식 의원이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당은 공수처 원안에 없던 다른 수사기관의 고위공직자범죄 인지시 공수처 통보 의무와 공수처 검사·수사관의 자격요건 완화 등의 내용이 수정안에 들어간 것을 놓고 '독소조항'이 포함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