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에 고용 관련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나스닥지수가 9000선을 첫 돌파했다. 나스닥지수가 9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1년 거래 시작 이후 처음이다.

26(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94포인트(0.37%) 상승한 28621.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51%) 오른 3239.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9.51포인트(0.78%) 상승한 9022.39에 장을 마감했다. 미 정보·기술(IT) 종목이 가파른 랠리를 이어간 덕분이다. 이로써 나스닥은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9000선 돌파'의 주역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 넘게 급등하면서 증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마존은 올해 홀리데이 시즌(11월 말 추수감사절~이듬해 연초 쇼핑 대목)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는 미국 IT업종 전반의 호황을 반영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IT 섹터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10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S&P500 IT 섹터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59.92% 급반등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초강세다. S&P500에서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3대 종목은 PC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AMD, 반도체 장비기업인 램리서치·KLA 등으로 모두 반도체 업종이라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합의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및 연말 소비 상황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양국은 당초 1단계 합의가 내년 1월 초 장관급에서 서명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간 서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 개선됐다.

경제 지표의 긍정적인 흐름도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000명 줄어든 222000(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2만 명보다는 소폭 많았지만,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다시 반락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이달 초에 급증해 우려를 자아냈지만, 지난주와 이번 주 발표된 수치가 재차 최근의 낮은 추세선으로 복귀해 안도감을 제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6% 하락한 12.65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