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보은 인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룹 내 임원들이 인사 문제에 개입 해 친분 인사들을 보직 발령했다는 것.

지난 23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비서였던 A씨는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판매지원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장의 비서 출신 B씨도 같은 날 금호티앤아이에서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으로 이동했다. 오남수 전 사장은 박삼구 전 회장의 최측근이다. 오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물러날 때까지 그룹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던 핵심 인사다.

박 전 회장의 주치의 C씨의 딸 역시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에서 판매지원팀으로 인사 이동했다.

일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이에 대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혜택을 받은 일부 직원들 때문에 원래 자리에 있던 직원들은 공항 정비 파트 등 한직으로 발령이 됐다. 혜택을 받은 직원들이 간 곳은 진짜 ‘꿀보직’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사문제가 시끄러웠던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5월 한차례 있었던 희망퇴직을 또다시 실시한다고 공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일 사내 내부망에 국내 일반·영업·공항서비스직 중 근속 만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020년 1월12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이미 지난 5월 비슷한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던 터라 일각에서는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문에 따른 사실상의 구조조정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관계자는 "이번 전보 발령과 희망퇴직 시행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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