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루밍(showrooming)’을 아십니까?
매장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나서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새로운 소비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전시실 역할로만 여기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 유통 시장의 핵심적인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정반대로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역 쇼루밍족(Reverse-Showrooming)’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상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발전으로 눈으로 보는 아이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결하는 패턴이 늘고 있다.

쇼루밍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백화점, 브랜드숍,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고 꼼꼼히 살핀 뒤 정작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는 소비하는 행태다. 오프라인매장에서 직접 입어 보는데 비용이 드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똑같은 제품을 인터넷에선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같은 물건을 비싸게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할인쿠폰, 주말할인적용 등, 운이 좋다면 최대 반값으로 같은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온라인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쇼루밍 족’이라고 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단지 전시실(showroom)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해 매출 향상을 꾀하는 O2O(Online-to-Offline)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마케팅 강화로 온라인 구매를 촉진시키는, O2O(Offline to Online)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많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의류나 패션 품목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품질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조금이라도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구매하는 것을 ‘쇼루밍(showrooming)’ 또는 ‘모루밍(모바일+쇼루밍 합성어)’이라고 한다면, 이런 소비의 반대현상을 ‘역 쇼루밍(Reverse Showrooming)’이라고 한다. 온라인 매장을 제품 구경만 할 수 있는 쇼룸(showroom)처럼 여기고 정작 구매는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뜻한다.

품질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결하고, 쿠폰이나 할인 이벤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득템’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 입장에서는 쇼루밍이 반갑지 않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도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역 쇼루밍족’을 끌어 들이기 위한 이벤트가 한창이다. 제품을 모두 진열할 수 없다는 점을 착안해 인터랙티브 월을 설치하기도 한다.

(사진=보노보스)
(사진=보노보스)

 

예를 들어 스타일윈도우(Style Window) 모바일 서비스는,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잠재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이고 아울렛 입점 브랜드를 비롯해 홍대 및 가로수길 로드숍 등 100여개 매장의 상품을 전달,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소비자 대부분이 쇼루밍·역쇼루밍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옴니채널(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비 행태), O2O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 쇼핑 경계를 허물기 위한 유통업계의 노력이 소비자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매장에서 확인한 물건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즉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음에 따라, 지난해 소셜커머스 업계 모바일 매출은 65%를 차지하며 PC를 이용한 쇼핑에 비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소비 트렌드에 유통업계는 이들의 소비 형태에 맞춘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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