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4(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97포인트(0.53%) 상승한 2764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56포인트(0.63%) 오른 3112.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6.03포인트(0.54%) 상승한 8566.67에 장을 끝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가 1.57% 올랐다. 금융주도 0.99%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이날 증시의 관심사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불과 하루새 조만간 무역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4(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 무역협상단이 기존 관세의 완화 범위에서 합의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기존 관세의 철폐 이슈를 놓고 물밑 협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미국 대표단이 마감 시한 격인 이달 15일까지 1단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15일부터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들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각각 내세워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무역 협상에 개입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한편, 미국과 다른 지역과의 무역 긴장감은 고조됐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도 그간 유예해온 고율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다시 불안한 점도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67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 15만 명 증가에는 크게 못 미쳤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4.7에서 53.9로 내리면서 시장 예상 54.5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초 발표된 11월 제조업 PMI에 이어 주요 지표가 기대보다 부진하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3달러(4.2%) 급등한 58.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940분 현재 2.19달러(3.6%) 상승한 63.0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EIA(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490만배럴 줄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4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감소폭이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26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3% 내린 97.6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 대비 4.20달러(0.28%) 하락한 1480.2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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