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80% 매각 협상 시작...기업가치 1조 3000억원 제시
롯데, 티몬 인수 성사시 온라인쇼핑 상위 차지 예상

국내 유통 1위 롯데그룹(신동빈 회장)의 e-커머스업체인 티몬 인수설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롯데가 티몬을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e커머스 시장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지각변동이 발생한다. 하지만 롯데와 티몬 측에선 매각설에 대해선 부인했다.

3일 한국경제는 롯데그룹이 티몬 최대주주 티몬홀딩스를 만나 비밀유지각서(NDA)를 작성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몬스터홀딩스는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콜버그크래스로버치,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80%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몬 측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 롯데는 2017년 11번가를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다. 온라인 사업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티몬을 인수하면 e-커머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을 선점하고 있는 롯데로선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롯데 계열사 롯데쇼핑은 롯데리츠 상장을 통해 1조원을 넘는 현금을 쥐고 있다. M&A에 여력이 충분하다.

티몬의 재무상황은 현재 최악. 2010년 2월 1일 설립됐고 누적 적자만 7700억원이다. 자본잠식 상태이다. 다행스런 점은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되며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10월 에비타(EBITDA·세전및이자지급전이익) 규모는 마이너스(-) 20억원대 후반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초 월평균 에비타는 -100억원에 육박했다. 최근 1년 간 빠르게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전년 3분기 월 에비타 평균은 -88억원, 4분기엔 -85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78억원, 2분기 -67억원으로 꾸준히 축소됐다. 3분기엔 -47억원으로 -50억원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 내년 3월에는 월 흑자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롯데와 티몬이 합치면 외형이 크게 확장된다. 롯데는 작년 기준 거래액이 8조원 수준이다. 티몬 거래액과 합하면 12조원 수준으로 뛴다. 외형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에 이은 2등이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 1~2년 이내에 1등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거래액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10~20대의 젊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티몬이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다른 점은 네이버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이버를 통해 티몬으로 들어오는 소비자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90%는 티몬 앱과 웹사이트로 직접 들어온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촉매제’ 역할도 할 수 있다. 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그동안 제각각 온라인 사업을 했다. 계열사 간 협업이 아니라 ‘경쟁’을 했다. 티몬이 롯데 안으로 들어오면 티몬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와 티몬이 각각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양사의 매각 추진이 기정사실화로 보고 있다. 향후 유통업계에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워드

#롯데 #티몬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