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혼조세를 보였다.

14(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포인트(0.01%) 하락한 27,781.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9포인트(0.08%) 오른 3,096.63에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포인트(0.04%) 하락한 8,479.02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 전 중국 상무부가 1단계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중국 상무부는 "무역 전쟁이 관세 부과와 함께 시작됐으니 이들 추가 관세를 취소함으로써 종결돼야 한다"며 관세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을 위해선 일정 부분 기존 관세 철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주요국 경제 지표도 불안을 자극했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10월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7.2% 증가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4000명 늘어난 225000(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 215000명보다도 많았다.

홍콩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홍콩 정부가 주말에 통행 금지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불안감을 자극했다.

유로존의 성장 둔화와 독일 경기 정체로 이어졌다. 이날 유럽연합(EU)의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3·4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 분기와 동일한 0.2%라고 발표했다. 2개 분기 연속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이 경기 침체 진입은 피했지만 제조업과 무역의 전세계적 둔화로 인해 성장률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외신 등은 전망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보다 높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10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상회했다.

미국 소비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 기업 월마트의 3분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월마트는 올해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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