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이 기존 고율관세를 철폐할 것이란 기대감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82.24포인트(0.66%) 상승한 27674.8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8.40포인트(0.27%) 오른 3085.18, 나스닥 지수는 23.89포인트(0.28%) 오른 8434.52에 각각 마감됐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무역협상 관련해 기존 고율 관세 철폐 기대감이 주요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

앞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2주 중미 쌍방 협상 대표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계기로 미국에 오는 12월 중순 부과 예정인 관세와 지난 9월부터 부과된 관세의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에 미국은 지난 9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1120억달러(145조원) 상당에 매겨온 15% 추가관세와 오는 12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1600억달러(185조원) 규모의 15%의 추가관세의 철회를 검토해왔다. 동시에 미국은 상응조치로 중국에도 대미 추가관세를 철폐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합의문에 서명하지는 못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2500억달러(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했다. 또 중국은 연간 400~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순황이라는 소식에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28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장 후반에는 기존 관세 철폐와 관련해 대중 강경파들이 반발하는 걸 시사하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수의 상승폭이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발표와 달리 미국에서는 기존 관세 철폐를 두고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오후 들어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이 백악관 내에서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기업의 양호한 실적은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퀄컴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58% 올랐다. 기술주는 0.67%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000명 줄어든 211000(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5000명보다 적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9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951000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2.7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50억달러 증가에 못 미치는 것으로, 20186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율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8.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7% 상승한 12.7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0센트(1.4%) 오른 57.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058분 현재 57센트(0.9%) 상승한 62.3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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