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S&P500지수 올들어서만 20% 넘게 올라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전쟁이 끝났다는 낙관론에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5일 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2포인트(0.11%) 상승한 27492.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12%) 하락한 3074.62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포인트(0.02%) 상승한 8434.68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다우는 17.7%, S&P500지수는 22.8%, 나스닥지수는 27.1% 올랐다. S&P500지수 상승률은 2013년 이후 6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증시 활황은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낙관론이 커진 덕분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3‘1단계 무역협정이 이달에 체결될 수 있으며, 양국 정상회담이 아이오와나 알래스카, 하와이 또는 중국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만간 화웨이에 대한 판매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5월부터 중국 제품의 관세 인상과 함께 화웨이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스트리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무역긴장이 낮아져 투자자가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테이블에 약간의 위험을 되돌려 놓을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무역긴장이 낮아지자 경기민감주, 특히 기술주가 살아나면서 다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경제가 크게 성장할 때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이다. 올 들어 기술주는 37% 올랐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와 고용이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점도 상승장의 배경이다.

10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는 128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75000)를 훨씬 웃돌았다. 제너럴모터스(GM) 파업을 감안하면 경기 호황기를 나타내는 20만 개 증가에 준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율 1.9%로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고, 9월 소비지출도 전달보다 0.2%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무역전쟁 속에서도 미 경제의 복원력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 증시는 수익률에서 다른 나라 증시를 압도하고 있다.

MSCI의 미국 지수는 S&P500지수와 같은 22.8% 올라 유럽 지수(15%), 중국 지수(10%), 신흥시장 지수(9%)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미국 시장을 제외한 MSCI지수(AC World ex USA)는 같은 기간 1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75%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45% 올랐고, 산업주도 0.2%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0.14% 내렸다.

미 중앙은행(Fed)7월부터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 향후 저금리 기조를 확인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이전보다 다소 부진했다.

IHS 마킷이 발표한 10월 미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50.6으로, 전월 확정치 50.9에서 하락했다. 20162월 이후 가장 약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4.7% 감소한 524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 522억 달러보다는 많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5.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 상승한 13.10을 기록했다.

WSJ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주식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내년엔 시장 관심이 더 싼 글로벌 주식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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