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

몽골 헌법재판소장 등이 술에 취해 기내에서 대한항공 여승무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이 헌법재판소장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내세워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로 몽골의 오드바야르 도르지(Odbayar Dorj) 헌법재판소장(52)과 수행원(42) 등 2명을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몽골 헌법재판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5분쯤 몽골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술에 취해 여승무원 A씨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헌법재판소장의 수행원도 술에 취해 여승무원 B씨의 어깨를 감싸는 등 포웅하려 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0시20분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은 성추행을 한 헌법재판소장에 대해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 1971년 비엔나 협약에 따라 몽골 헌법재판소장은 외교관 여권을 소지, 면책 특권을 내세우고 있다. 성추행한 수행원은 싱가포르로 이미 출국했다. 헌법재판소장도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승무원들의 피해 진술을 받은 만큼 몽골 대사관 등을 통해 몽골 헌법재판소장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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