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직원의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이 도를 넘어섰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KBS에 따르면 현대차 직원들은 협력업체에 출장비를 떠넘기고 유흥업소 접대강요는 물론 채용청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의 커뮤니티에 의해 공개됐다.

협력업체에 감사하러 나온 현대차 직원의 출장 비용을 거의 대부분 현대차가 아닌 협력업체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 직원들은 협력업체가 대신 결제한 영수증을 챙겨가 회사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직원에 따르면 "출장이 끝나면 영수증을 다 챙겨준다"며 "현대차 직원들은 출장비 처리를 해서 영수증에 대해서 돈을 받아서 결국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받는 꼴이 된다"며 현대차 직원의 갑질을 비판했다.

현대차 직원의 갑질은 이 뿐만 아니다. 저녁식사는 물론 노래방 도우미 접대나 룸살롱 접대까지 강요한 적도 있었다는 말도 나왔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밥 한끼 먹자고 해서 갔다가 2차나 3차를 가자고 요구를 하면 무시할 수가 없다"며 "거절하는 순간 현대차 직원들의 기분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지인이나 친인척 자녀들에 대한 채용 청탁도 공공연히 이루어진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친인척 자녀가 협력업체에 지원했다며 이력서를 직접 출력해 갖고 온 현대차 품질 담당자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한 품질담당 직원은 채용청탁을 통해 자신이 담당하는 업체에 부품을 대는 2차 협력업체에 본인의 지인을 취업시킨 경우도 있다고 관계자는 폭로했다.

현대차 직원들의 갑질을 폭로한 커뮤니티 글에는 이와 관련한 수 많은 댓글이 달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 직원들은 현대차 직원들의 또 다른 갑질 내용을 폭로하며 공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KBS의 보도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문제를 일으킨 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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