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등 관계회사 최대주주…막후 영향력 행사설도 제기

직원들에게 상습적 폭언등 '갑질' 물의를 일으켜 지난해 모든 직위서 사의를 표명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퇴사 이후에도 여전히 대웅그룹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막말과 욕설 등 갑질이 논란이 된 이후 대웅제약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지주회사인 ㈜대웅에선 최대주주로 남아있다.

㈜대웅의 지분율을 보면 최대주주 윤재승 전 회장(11.61%)를 비롯해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대표 등 친인척이 24.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엔컴퍼니, 엠서클, 블루넷, 아이넷뱅크 등 기업 네 곳이 총 3.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디엔컴퍼니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회사로 대웅제약의 자회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디엔컴퍼니를 윤재승 전 회장의 개인회사로 보고 있다. 윤재승 전 회장이 디엔컴퍼니 지분 34.61%를 소유하고 있으며, 윤재승 전 회장의 또 다른 개인회사로 알려진 블루넷이 14.83%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블루넷은 ㈜대웅과 디엔컴퍼니의 지분을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윤재승 전 회장은 대웅제약의 최대주주인 ㈜대웅과 ㈜대웅의 지분을 갖고 있는 디엔컴퍼니의 최대주주다.

㈜대웅의 지분을 갖고 있는 또 다른 기업 아이넷뱅크는 윤재승 전 회장과 디엔컴퍼니가 각각 20.99%와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인성정보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7곳 중 하나다.

엠서클의 경우 ㈜대웅의 자회사였으나 지난 2009년 윤재승 전 회장에게 매각됐다.

윤재승 전 회장이 지주회사와 관계회사의 지분을 여럿 보유한 데다 몇몇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로 등록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함을 내려놓고 주식을 처분했더라도 지주회사와 몇몇 관계회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상 사실상 어느 정도 영향력은 행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웅제약은 윤재승 전 회장이 주식 보유와 관계없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재승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후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관계회사 지분 보유 현황은 대웅제약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회장이나 대웅제약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친인척 등이 대표와 이사로 등록된 기업도 확인됐다.

인성티에스에스(TSS)는 과거 디엔컴퍼니와 블루넷, 아이스콘 등과 함께 윤 전 회장의 개인회사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묶여있다. 다만, 윤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인 정윤미씨와 윤 전 회장의 장남인 윤석민씨가 각각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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