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7(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0포인트(0.09%) 상승한 2702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26포인트(0.28%) 상승한 2997.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67포인트(0.40%) 오른 8156.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브렉시트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영국과 EU가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양측은 그간 핵심 쟁점이던 관세 문제에 대해 북아일랜드가 법적으로는 영국의 관세 체계를 적용받되 실질적으로는 EU 관세·규제 안에 남는 방안을 도출했다.

EU는 합의안 초안을 이날 정상회의에서 승인했다. 관건은 영국 하원에서 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는가 하는 점. 영국은 19일 하원에서 이에 대한 승인 투표를 진행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게 의회 승인을 받을 자신이 있다는 견해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대로 영국 의회가 승인하든지 아니면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양호한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점도 주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및 글로벌 가입자 증가를 발표한 넷플릭스 주가는 2.5%가량 올랐다. 모건스탠리도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과 매출을 발표해 주가가 약 1.5%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약 76% 이상이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내놨다.

미국 경기의 버팀목인 소비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증시에 발목을 잡고 있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67%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9월 소매판매가 줄면서 경제 예측기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을 일제히 낮추고 있다. 그동안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충격,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던 소비가 지난달 꺾어진 것이다. 여기에 일부에선 내년 1월부터 본격적 관세 충격이 소비에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도 증시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단계 합의에서 여전히 할 일이 남았다면서도, 양국 정상이 다음 달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문서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금융 서비스와 통화, 다른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으며, 협정을 마무리할 모멘텀이 생겼다"고 다소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중동 지역 긴장은 완화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YPG)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23%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커뮤니케이션이 0.64% 올랐고, 산업주는 0.47%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최종 타결 여부에 대해 의구심은 여전하지만, EU와 영국의 합의가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8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 상승한 13.7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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