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조대 사채 발행하며 직원 연봉 최근 3년간 2천만 원 증가·주택자금 1천억 대여

한국석유공사가 17조원이 넘는 심각한 부채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직원 연봉을 인상하고 막대한 주택자금 대여를 하는 등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는 17.5조원으로 부채 비율이 22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심각한 부채를 지고 있으면서도 직원 연봉 인상, 방대한 주택자금대여금 지급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칠승 의원실이 한국석유공사 2019 경영공시 및 Alio, 2018 외부회계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07년 3조 원대 부채에서 2008년 5.5조 원, 2010년 12.3조 원, 2011년 20.8조 원 등으로 늘어나 2018년 현재 17.5조 원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16년 7200만원, 2017년 8200만원, 2018년 8500만원, 2019년 9000만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성과급을 없애고 2018년 64만원 수준이던 고정수당을 200만원까지 올려 ‘꼼수 인상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2018년 말까지 공사 내 직원 대상 주택자금대여금으로 총 1050억 원을 지원하며 공기업으로서 ‘과도한 사내 특혜’를 제공했음이 나타났다.

앞서 석유공사가 ‘2019년 비상경영 추진계획’을 통해 방대한 부채를 극복하기 위한 고통 분담, 비상경영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심각한 채무 상황에서 직원급여 꼼수 인상, 주택자금대여금 등 ‘제 식구 챙기기’를 최대 목표로 한 행태로 보일 수 있다.

권 의원은 “석유공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다. 부채가 방대한 상황에서 국민 세금인 예산을 재원 삼아 직원들에게 ‘주택자금대여금’을 제공하고, 직원연봉을 꼼수 인상하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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