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KBS가 檢에 정보 흘려" vs KBS "허위사실 유포"
유시민-김경록 인터뷰 20분 분량 편집본 유출설
유 "金 변호인 통해 나간 듯…무거운 항의 중"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 온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KBS의 인터뷰 유출 의혹을 놓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김 차장과 KBS의 인터뷰한 내용이 보도되지 않은채 검찰에 인터뷰 내용이 공유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다. 사진은 유 이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10.4남북정상선언 1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 온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KBS의 인터뷰 유출 의혹을 놓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김 차장과 KBS의 인터뷰한 내용이 보도되지 않은채 검찰에 인터뷰 내용이 공유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를 통해 지난 3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온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직접 인터뷰한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김 차장은 정 교수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뒤 퇴근하던 조 장관과 마주쳤고, 이 때 조 장관이 '고맙다'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김 차장은 "(조국 장관을) 총 3,4번 만났거든요. 지난 2014년부터. 항상 그 말씀을 하셨어요. 항상 고맙다고. '우리 **이 잘 놀아줘서 고맙다', '정경심 교수님 잘 도와줘서 고맙다' 그렇게 검찰에 진술을 했어요."고 했다.

단순히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이 내용은 곧바로 언론에 보도됐다. 김 차장은 앞뒤 자르고 편집된 보도는 본래 취지와도 크게 달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KBS와 인터뷰 직후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KBS가 보도 전인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인터뷰한 사실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KBS 법조팀장이 김씨와 지난달 인터뷰를 했으나 보도는 하지 않고 검찰에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알릴레오가 일부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차장과 KBS간 인터뷰 내용이 검찰 공유 의혹을 제기하자 KBS 측은 즉시 반박에 나섰다.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 의혹을  주장한 것은 허위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인터뷰 다음날인 지난 9월11일 '9시 뉴스'에 2개의 기사로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지난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그것은 인터뷰 기사가 아니다. 그냥 검찰발 기사에 자산관리인 김씨의 음성 변조된 발언을 원래 맥락에서 자르고 원래 이야기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것"이라며 "인터뷰 당사자가 어떻게 그것을 자기 인터뷰 기사라고 생각하겠냐"고 재반박했다.

이어 "내가 양승동 KBS 사장이라면 사실 관계를 다투기 전에 법조팀과 김경록 한국투자증권PB와의 인터뷰 영상을 볼 것"이라며 "그리고 9월11일에 내보낸 뉴스를 보고 과연 이 인터뷰에서 이런 뉴스 꼭지가 나올 수 있나부터 점검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의 재반박에 KBS도 재반격에 나섰다.

KBS 측이 '김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관계를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지만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팩트 취재 확인을 왜 꼭 검찰에서 하냐. 검사들한테 안 물어보면 기자들은 이것이 팩트일까 아닐까 판단을 못하냐"며 "피의자가 굉장히 용기를 내서 인터뷰를 했는데 어떻게 검찰이 바로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끔 가서 사실관계를 재확인하냐"고 반문했다.

결국 KBS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증폭되자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KBS는 입장문을 통해 "시청자위원과 언론학자 등 중립적인 외부 인사들이 참여해 관련 내용에 대해 충실히 조사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KBS의 조치로 양측 간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유 이사장과 김 차장 간 인터뷰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며 또다른 유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두 사람 간 인터뷰는 전체 90분 분량이다.  이 가운데 20분 분량만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를 통해 공개됐다.  누락된 부분의 녹취록이 보도되면서 유 이사장이 조 장관 측에 불리한 내용은 쏙 빼고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

해당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들고나온 것과 관련해 유 이사장에게 "(증거인멸을) 제가 인정을 했다"며 "(컴퓨터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검찰에) 제출을 했지만 제가 생각해기에도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제가 처음에는 음모론 같은 것으로 접근을 했는데 실제적으로 진실을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을 한다"며 "이 사람들도 자기 목숨 걸고 하는 것이잖냐"고 했다.

그는 또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이 그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며 "제가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그것은 다 인정했고 교수님도 그것은 거부하기 힘드실 것이다. 행위가 있으니까…"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9일 저녁 알릴레오 추가 방송을 통해 "우리 녹취록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변호인한테서 언론에 나갔을 수도 있고 변호인에서 검찰을 통해 언론으로 나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어제까지는 (녹취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알릴레오 제작진과 변호인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어제 저녁에 김 차장이 검찰에 출두했을 때 이미 검찰이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은 김 차장의 증언만 있는 게 아니라 제 말도 있잖냐. 그런데 저한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변호인이 검찰에 줘도 되냐"며 "그래서 제가 변호인 측에 아주 무거운 항의를 하고 있다. 물론 그쪽에서는 자기들이 안줬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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