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조성구 古典政談⑤-전승불복(戰勝不復)] 영원한 승리는 없다
[영화감독 조성구 古典政談⑤-전승불복(戰勝不復)] 영원한 승리는 없다
  • 영화감독 조성구
  • 승인 2019.09.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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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저자 손무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

전쟁에서 한 번 거둔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현재 승리에 도취되고 교만에 빠지면 패배한다. 어제와 똑 같은 전술로 승리를 쟁취하려 한다면 전쟁은 패배로 끝날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담은 것이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전승불복’이다. 손무(孫武)가 저술한 손자병법 중 ‘허실(虛實)편’에 수록된 말이다. 개인적으론 ‘전승불법 응형무궁’이 손자병법의 최고라고 생각한다.

전승불복 응형무궁 (戰勝不復 應形無窮).
전쟁의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무궁한 변화에 유연하게 내 모습을 바꾸어 대응하라!.

승리는 영원하지 않다는 장자 ‘우화’에 이런 얘기가 있다. 

장자가 하루는 밤나무 밭에 놀러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까치 한 마리를 발견하고 작은 돌멩이를 던져 까치를 잡으려고 하는데 까치는 위험한 순간에 빠진 것도 모르고 나무에 있는 사마귀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고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런데 사마귀는 자기 뒤에서 까치가 잡아먹으려는 사실을 모른 채 매미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잡으려 하고 있었다.  매미는 그것도 모른 채 그늘 아래서 노래를 하고 있었다. 

장자는 순간 세상에 진정한 승자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던지려던 돌을 내려놓았다. 그때 밤나무 밭 지기가 쫓아와 장자가 밤을 훔치는 줄 알고 그에게 욕을 퍼부으며 막대기를 휘저었다. 장자 역시도 최후의 승자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서로 물고 물려 있으면서 영원한 승리자인 양 착각하고 있다. 장자 ‘우화’에 나오는 매미든 까치든 사마귀든 장자 등 각자 위치에서 승리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승리에 도취돼 있는 순간 뒤에서 그 승리를 탈취하려고 호시탐탐하는 그 누군가를 모른 채 말이다. 

세상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 손무의 ‘응형무궁(應形無窮)’에 정신이 필요하다. 무한히 변하는 상황에 조직이 유연하게 적응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의미이다. 

손자병법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쓰여 진 손무가 쓴 병법서(兵法書)이다. 하나의 진(晉)나라로 통일되는 과정에 제후국(諸侯國) 간에 수많은 전쟁이 치러졌다. 통일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책략(策略)과 군사학설(軍事學說)을 담은 전술서(戰術書)이기도 하다. 

손자병법은 △승전계(勝戰計: 적과 아군 전력 관계없이 주도면밀한 계획과 기발한 지략으로 필승 계략) △적전계(敵戰計, 적과 아군의 전력이 대등할 때 사용한 계략) △공전계(功戰計, 전투에 직접 활용하는 전술) △혼전계(混戰計, 전투 중에 대처할 수 있는 전술) △병전계(倂戰計, 내부의 적을 대응하는 전략) △패전계(敗戰計, 배전을 승리로 반전시키는 전략) 등을 담고 있다.

동양의 최고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은 현대 생존경쟁 사회에서 기업, 개인들도 경영전략, 전술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2012년 132년 역사를 자랑하던 세계적인 기업인 코닥이 파산을 선고했다. 필름시대를 이끌었지만 디지털시대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의 ‘전승불복 응형무궁’을 깨닫지 못한 코닥은 미래를 대비하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 경제가 망가지고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국가는 멸망의 길을 걸었다. 

작금 대한민국 사회도 불안하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가 민심을 외면하고 ‘내로남불’로 향하고 있다. 지정학적·경제학적으로 美·日·中·露 사이에 낀 한국은 외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北美관계가 대립하면서 南北문제까지 교착상태에 빠졌다. 여기다 韓日간 경제 문제도 난기류다. 한마디로 사면초가이다.

여기다 임기중반을 넘어선 문 대통령에 레임덕(Lame duck)까지 거론되고 있다. 레임덕은 정치지도자의 지도력이 임기 말에 떨어지는 현상이다. 권위나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거나 먹혀들지 않아서 국정수행에 차질이 생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지지율 하락 △차기 대권 후보군 급부상 △檢·警·국정원·국세청 사정기관 변화조짐 △정권내부 권력 암투 △공직사회 복지부동 등을 이유를 들었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에도 야권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오히려 무당파만 늘어났다. 이들 무당파 심정은 '정권에 실망했지만 한국당도 싫다'일 것이다.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수시로 싸우고 있다.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책 대안을 내놓는 적도 없다.  때만 되면 저질 발언으로 논란만 일으켰다. 집안 관리를 못한 의원 때문에 여권에 반격의 빌미만 제공했다. 

여야의 정치 상황을 보면 한심하다. 국가 경제가 어렵고 위기인데도 눈앞에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내로남불’모양세가 ‘장자의 우화’속 까치, 사마귀, 매미의 닮은꼴이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모양새가 ‘전승불복’상황이다. 

현대는 정치나 경제, 사회가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이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이다. 대통령의 무소불위 권한도 5년이면 끝난다. 물러나야 할 때가 있다. 정권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승리에 취해 있다간 언제든 실패로 바뀔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승리를 유연함과 겸손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순응해야만 영원한 승자로 남을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이 원하는 국가를 만들고 변화시키는 것이 대통령의 몫이다. 그래야만 레임덕없이 권자에서 물러날 수 있을 것이다. 

조성구 (영화감독, 배우, 제작/기획)

감독: 깡패수업2,3, 하몽하몽서울, 배꼽위의 여자, 서울 통화중, 이웃집남자, 오색의전방

대학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최현민 감독의 <남녀공학>으로 영화계 입문했다. 그 후 1989년 <이웃집남자>로 감독 데뷔했다.

그 이후 자신의 영화세계를 대표할 만한 <오색의전방(五色醫典房>을 연출했다. 현대의학을 고전적인 해학의 방식으로 풀어낸 사극 코미디이다.

그 이후 <서울 통화중>(1989), <배꼽위의 남자>(1993), <하몽하몽 서울>(1997) 등 성애영화를 주로 연출했다. <깡패수업2>(1999)와 <깡패수업3>(2000)을 연출하면서 멜로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영화 제작과 기획을 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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