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합의를 위한 차관급 실무협상에 돌입했지만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관망세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9(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59포인트(0.19%) 내린 27094.7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0.06포인트(0.00%) 소폭 오른 3006.79로 사실상 횡보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49포인트(0.07%) 상승한 8182.88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관심이 쏠렸다. 양국 실무급 협상단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회담에 들어갔다.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이 이끄는 약 30명의 중국측 실무 협상단이 무역대표부(USTR) 본부에서 미국 측 파트너들과 무역회담에 들어갔다. 미국측 협상팀의 수장은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다.

이틀 동안 열릴 실무협상의 핵심 의제는 농업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에 대두를 비롯한 자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중국산 합성 오피오이드(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대미 수출을 중단하는 문제도 다뤄진다. 기술 강제이전 금지 등 지적재산권 보호와 위안화 환율 문제도 실무협상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협상은 다음달초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준비 차원이다. 양국의 고위급 협상단은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이 이끈다.

최근 양국은 상대국에 대한 일부 추가관세를 유예하면서 협상 진전의 기대를 밝혔다. 양국이 공식 무역협정 이전에 중간 단계의 잠정합의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잠정적 무역합의도 우리가 고려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중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잠정합의 초안을 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중국은 잠정합의안으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대폭 늘리는 대신 미국은 대중국 추가관세를 연기하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는 다시 늘었다. 그러나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8000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215000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2250건으로 전주에 비해 750건 줄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센트(0.03%) 오른 58.13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942분 현재 배럴당 1.23달러(1.93%) 64.83달러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4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1% 내린 98.3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9.70달러(0.64%) 하락한 1506.10달러에 거래됐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