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청구 여부 조만간 결정...CJ그룹 경영승계 차질 불가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선호 씨는 해외에서 마약을 구입한 뒤 항공편으로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의 서울 장충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혐의 입증을 위한 각종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 씨의 자택은 삼성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생의 생전 자택과 지근 거리에 있는 고급 빌라이다. 부친인 이 회장도 이곳에 따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아 이날 영장을 집행했다. 다만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각종 증거물을 분석해 조만간 이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면서도 "확보한 증거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여행용 가방에 담긴 마약은 액상 대마 카트리지였으며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다.

이씨는 또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 당국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한 수화물 검색 과정에서 이씨의 액상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뒤 그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이씨는 마약이 합법화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 같은 변종 대마를 쇼핑하듯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그는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CJ그룹으로선 이씨가 마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데 대해 당혹스런 상황이다. 이씨는 이재현 회장에 이어 차기 경영승계가 유력했기 때문이다. 이씨의 이번 일로 경영승계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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