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수입 맥주 비중 고작 0.9%... 편의점 할인행사서 일본 맥주 제외

석 달째 지속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 금액이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일본 제품을 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캔에 전범기를 디자인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아사히 맥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본에서 판매하는 캔에 전범기를 디자인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아사히 맥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3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수출입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본 맥주 수입은 전년 동월(757만달러) 대비 97.1%나 감소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434만달러)과 비교해도 94.8% 줄어든 금액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수입 맥주 중 1위(25%)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의 비중은 지난 8월 기준 0.9%(13위)로 추락했다.

이러한 추세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다. 편의점 CU에서 지난달 일본 맥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5%나 하락했다. 전체 맥주 판매가 3.4% 늘어난 반면 일본 맥주는 판매가 오히려 감소했다.

일본 맥주 판매의 감소로 국산 맥주와 여타 수입맥주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일본 맥주를 제외한 중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수입된 맥주 판매량은 19.6% 증가했으며, 카스, 테라 등 국산맥주는 19.4%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테라’를 출시 5개월 만에 2억병 팔았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지난 3월 21일 새로 출시된 테라는 출시 160일인 지난달 27일 현재 누적판매 667만 상자, 2억204만 병(330㎖ 기준)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맥주 수입액은 7월 308만달러에서 8월 462만달러로 크게 늘며 국가별 수입액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일본 맥주 수입이 더 줄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으로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지난달부터 일본맥주를 할인 행사에서 제외하고 있다. 편의점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은 이번달 수입맥주 ‘1만원에 4캔’ 행사 품목에서 아사히,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여기에 아사히그룹이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젤, 필스너우르켈까지 판매량이 급감하며 수입맥주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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