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귀포시청서 ‘읍면동장과 지역현안 의견수렴 간담회’
“서귀포의료원서 일하려는 의사 없어…문제 해결에 노력할 것

2일 오전 서귀포시청에서 ‘지사님과 읍면동장, 지역현안 의견수렴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와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서귀포시 공무원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 뉴시스)
2일 오전 서귀포시청에서 ‘지사님과 읍면동장, 지역현안 의견수렴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와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서귀포시 공무원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 뉴시스)

공공의료를 지향하는 문케어에도 공공병원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 지역민들에 의료를 담당해 온 서귀포의료원이 열악한 인프라로 경영위기에 빠졌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역민들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일  서귀포시청에서 열린 '지사님과 읍면동장, 지역현안 의견 수렴 간담회'에서 제주대 병원의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과 관련 “서귀포의료원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인해 서귀포시민들의 불안감이 높다”면서 “그렇지만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서귀포의료원을 덥석 맡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귀포의료원은 제주도 대학병원과 위탁 운영 관련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원 지사는 위탁경영을 맡아줄 제주대학교병원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윈원이 필요하며, 도는 이를 지원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제주 서귀포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은 CT와 MRI 등 총 1515점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이 없어 응급실 공백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도는 올해 초 제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 서귀포의료원 의탁 타당성 연구를 의뢰했다. 하지만 제주대병원은 위탁 운영에 대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원 지사는 “제주대병원 의사를 상대로 서귀포의료원에 근무할 의향을 물었는데, 단 한 명도 지원자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의사들에게 서귀포의료원에서 일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제주대병원 의사를 서귀포의료원에 보내려면 명분도 필요하고 어떤 의사를 상근자로 둘지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면서 “선택과 집중, 예산의 뒷받침과 함께 제주대병원과도 윈윈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 지사는 “도에서는 서귀포의료원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협의는 예산부서와 서귀포시에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귀포 읍면동장들은 월동채소 과잉생산 문제 해결 방안, 금백조로 버스노선 확대, 대정읍 하수관로 정비, 병해충 방제 확대 등을 원 지사에게 건의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도에서는 재원 부담으로 한꺼번에 모든 사업을 진행할 수 없지만 주민의 문화생활이나 복지, 주차장 문제 등 우선순위를 정리해주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면서 “만약 예산이 부족하면 기간을 길게 잡아서 추진해도 되니 적극적으로 일해달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도에 요청이 많은 것은 서귀포의 상황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며 “미안한 마음이지만 원 지사가 직접 시민의 절실한 문제를 듣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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