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과 역사 왜곡으로 공분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국내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인 뷰티 스토어들에서 12일부터 사실상 판매 중단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통업체들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사진=홈페이지 캡처)

롯데 계열인 롭스(LOHB’s)는 12일 “DHC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날 올리브영 매장에서 DHC 제품을 매장 뒤쪽으로 뺀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에서 (DHC 뿐 아니라) 일본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있는 경우에 국산 등 대체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일본 제품에 대한 홍보나 마케팅은 전면 중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은 직영 80% 가맹 20% 정도로 운영되는데, 일부 제고가 많은 매장에서는 진열을 뒤로 빼는 방식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도 오늘 DHC 제품을 온·오프라인 모두 전면 판매 중단했다. 온라인은 즉각 판매 중단 조치를 했고, 오프라인은 발주를 중단하고 매장 진열에서 빼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 1~5일 일본 브랜드 제품 판매 동향을 보니 전월 동기간 대비 8% 정도 떨어졌다”며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으나 당장 일본 제품을 철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커지면서 일본 제품을 마케팅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롭스 등 뷰티 스토어들은 2~3주 전부터 매장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서 일본 브랜드들을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전면 철수까지는 계약 관계상 간단하게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다”며 “소비자들의 감수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HC는 지난 10일 일본 본사가 운영하는 DHC텔레비전의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불매운동과 관련해 한 출연자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는 비하 발언을 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 방송에서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고,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역사 왜곡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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