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완 회장, 주주 등골 빼 오너일가 배 불렸나?
정지완 회장, 주주 등골 빼 오너일가 배 불렸나?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8.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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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임에도 오너 일가의 지분이 절대적...사실상 1인 지배 기업
자녀 기업 ‘내부거래’ 통해 덩치 쑥쑥…잉여금 규모만 340억 육박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소재개발 업체들은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들 반도체 업체 들 중 다른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의 솔브레인이다. 솔브레인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일감몰아주기와 편법 승계 논란이다. 오너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며 배를 불려준다는 것. 본지는 중견 반도체 업체 솔브레인의 수상한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사진=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사진=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편법승계 의혹
최근 솔브레인을 이끄는 정지완 회장의 경영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상장사인 훽트와 유피시스템 등을 동원해 자녀들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배를 불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특수관계기업을 동원한 편법승계 의혹도 일고 있다.
솔브레인은 폐쇄적 지배구조로 인한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솔브레인은 상장기업임에도 오너 일가의 지분이 절대적이다. 오너 일가의 전체 지분이 43%가 훌쩍 넘는다. 최근 솔브레인 오너 일가는 절대적 지배력을 앞세워 오너 사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와 편법승계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등에 따르면 벤체 1세대인 정 회장은 31살의 나이에 무역회사인 ‘테크노무역’을 설립해 반도체와 패널소재분야의 강소기업인 ‘솔브레인’을 키워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패널, 2차전지의 공정에 활용되는 화학소재 등의 제조 및 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공개하며 상장기업 반열에 오른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D낸드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소재 공급 증가에 힘입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오너 사기업 배불리기 도마 위
금융감독원(이하·금감원)에 따르면 정지완 오너 일가는 상장기업 솔브레인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솔브레인 최대주주는 지분의 29.64%를 보유한 정 회장이다. 이 밖에 정 회장의 부인 임혜옥 씨(6.11%), 아들 정석호 이사(2.41%), 딸 정문주 씨(2.38%), 형 정지연(0.44%), 동생 정지흥(0.44%) 등도 지분을 소유했다.
정 회장의 두 자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머티리얼즈파크도 솔브레인 지분 2.05%를 보유해 사실상 오너 일가 지분율은 과반에 육박한다. 소액주주 지분 32.8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솔브레인은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소화합물 에칭제 제조, 도매 등 화학제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훽트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유피시스템은 솔브레인과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정 회장과 그의 형제들이 지분의 99.7%를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정 회장 39.7%, 정지연 전 훽트 대표 34.7%, 정지흥 유피시스템 대표 25.3% 등이다.
정 회장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 기업은 활발한 내부거래로 주변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지난 4년간 내부거래액만으로 225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96억5151만원, 2016년 519억5015만원, 2017년 607억6200만원, 지난해 693억2121만원 등이었다.
정 회장 일가는 활발한 내부거래를 올린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적지 않은 배당금을 꾸준히 챙겼다. 최근 4년간 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챙긴 배당금은 2015년 80억6600만원, 2016년 98억4000만원, 2017년 118억7700만원, 2018년 126억5400만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정 회장 일가가 99.7%의 지분을 소유한 유피시스템 역시 활발한 내부거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유피시스템의 최근 4년간 내부거래액 매출액은 88억7942만원에 달했다. 4년 간 총 매출액이 93억330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95.13%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유피시스템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61억원에 달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의 경우 언제든 배당 형태로 주주인 정 회장 일가가 챙길 수 있는 돈이다.

내부거래 잉여금만 340억
정 회장은 계열사 간 활발한 내부거래 외에도 절대적 지배력을 앞세워 편법승계를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머티리얼즈파크는 정 회장의 두 자녀인 아들 정석호 이사와 딸 정문주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머티리얼즈파크의 주력 사업은 화학재료 제조, 판매 및 유아용품 도소매업, 임대업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머티리얼즈파크는 솔브레인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머티리얼즈파크는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만 보더라도 2016년 187억원, 2017년 226억원, 2018년 234억원 등이었다. 이러한 실적 상승 배경에는 솔브레인을 포함한 특수관계기업과의 활발한 내부거래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머티리얼즈파크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6년 55억원, 2017년 98억원, 2018년 133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머티리얼즈파크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39억원에 달한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자녀들 사기업격인 머티리얼즈파크의 행보는 재벌기업에서 보여왔던 편법승계 유사하다”며 “내부거래로 자녀 사기업의 덩치를 키운 후 향후 배당이나 합병 등을 통해 주력계열사의 지분을 획득하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솔브레인 관계자는 “현재 솔브레인의 내부거래율은 7%로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내부거래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피시스템의 경우 내부거래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유피시스템에서 만들어 내는 반도체 소재가 계열사 및 솔브레인이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멑리얼즈파크는 솔브레인과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로, 경영 승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솔브레인은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고, 감사보고서나 공시에도 성실하게 임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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