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모자?티셔츠 등...장사속이라는 비판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표현하는 굿즈(goods)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NO JAPAN’ ‘JAPAN BOYCOTT’ 같은 문구를 차량과 휴대전화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모자, 티셔츠, 키링, 배지 등 다양한 불매운동 굿즈를 찾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굿즈를 판매하는 한 휴대폰 액세서리 판매점은 “계속 물품이 품절되고 있어 며칠 내 재공급할 것”이란 긴급 공지를 올렸다. 불매운동 굿즈를 두고 장삿속이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초기 불매운동은 주로 ‘일본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인증’하는 식이었다. 불매운동이 1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오프라인에서도 불매운동을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생겼다.

시민들은 굿즈가 불매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김모씨(31)는 지난달 30일 인터넷 공동구매 쇼핑몰에서 불매운동을 표현하는 티셔츠를 샀다. 김씨는 “나도 모르게 일본제품을 살 수도 있는데 티셔츠를 입다 보면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스멜리캣 대표 황준석씨(42)는 네이버, 티몬 등에서 ‘NO JAPAN’ 키링을 판매한다. 황씨는 “굿즈로 불매운동을 홍보하면 운동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굿즈 판매자는 자신의 SNS에 “불매 ‘운동’이 아닌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습관으로 만들자”고 적었다. 판매자들은 굿즈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효과적인 불매운동 방법이라고 말한다.

몇몇 시민들은 불매운동 굿즈를 우려한다. 대학생 이모씨(23)는 “불매에도 각자의 방식이 있는데 지인이 휴대폰에 스티커를 붙이라고 강요해서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SNS에는 “불매운동하는 건 자유지만 공공장소에 스티커를 붙이는 건 오히려 민폐” “불매운동 티셔츠까지 나오다니, 이 문제를 이용해 장사할 생각을 하는 것도 대단” 같은 의견이 올라왔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굿즈를 이용한 불매운동도 시민의 자발적인 문화운동·생활운동으로 볼 수 있다. 타인을 배척하거나 물리적 폭력으로 번지지 않는 한 정당한 운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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