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秘' 문구 달아 與 의원 일괄 발송 보고서 논란
여론은 원칙 대응 선호…내년 총선 긍정 영향 분석
연구원 "당 공식 입장 아니다…관련자 엄중 주의·경고"

SBS-TV뉴스화면 캡처
SBS-TV뉴스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양정철 원장)이 <한일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보고서를 통해 한일 갈등이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당이 국가 경제는 뒷전인채 일본의 무역제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31일 '한일 갈등이 내년 총선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유출된 데 대해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고 유감을 표했다.

민주연구원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당내 의원들에게 발송한 한일 갈등 관련 여론조사 보고서는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연구원은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자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민주연구원은 지난 30일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를 대외비로 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했다.

보고서에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여야 대응방식의 차이가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78.6%로 절대 다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에 비춰 볼 때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포함됐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로 경제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당 싱크탱크가 이를 긍정적이라고 분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명은 양정철 원장에게 직접 들으시면 될 것 같다"면서 "양 원장이 의도했던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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