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정영채 사장은 최근 전국부서장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사장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방침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밝혔다.

정 사장은 우선 빅데이터에 기반한 입체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을 예로 들었다. 아마존의 등장에 전통 유통업체들의 몰락을 꼽으며, 금융회사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객들은 금융회사도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내가 필요한 것을 알아서 가져다주기'를 원하고 있다. 디지털의 발달은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는 데 전례 없이 강력한 도구가 돼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도 예로 들었다. 그는 "골드만삭스는 ‘데이터호수(Data Lake)’를 만들어 고객과의 e메일, 전화, 거래정보, 리서치 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모았다"며 "여기에 머신러닝을 적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 여기서 나아가 디지털 기반으로 자산관리시장에서 ‘마르쿠스’라는 브랜드의 서비스도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또한 올 초부터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외부컨설팅을 받은 후 총 21개의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여기에 정 사장이 강조했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 상품 및 서비스 제공' 프로젝트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EY한영이 별도로 컨설팅을 맡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고객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 영업 시스템 환경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9~10월 자산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태블릿PC를 전 영업직원에게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성과를 예측하거나 모델 포트폴리오를 추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찾아가는 고객 서비스를 위한 ‘무기’를 지급하는 셈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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