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신문, 러 군용기 독도영공 침범에 “한국영공 침범 처음” 보도... 극우세력 반발
靑 “러시아에 강력한 항의 메시지 전달... 되풀이시 강력한 조치 취할 것”

우리 군 F-16 전투기가 23일 오전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기 전방 1km를 향해 360발의 경고 사격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극우 언론인 산케이 신문(産經新聞)이 독도를 한국영토로 인정하는 보도를 해 일본 극우 누리꾼의 공격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극우언론 산케이 신문이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영공 침범과 관련해 "한국영공 침범 처음"이라고 자사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산케이 신문 트위터 화면 갈무리)
일본 극우언론 산케이 신문이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영공 침범과 관련해 "한국영공 침범 처음"이라고 자사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산케이 신문 트위터 화면 갈무리)

 

산케이 신문은 이날 오후 국제 섹션에 ‘독도 상공에서 한국군 경고 사격 러시아 군기가 영공 침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우리 합참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 군기의 한국 영공 침범은 처음이다”고 했다.

이어 이 기사를 산케이 트위터 계정에 올리는 과정에서 “러시아 군기 한국 영공 침범 처음”이라는 내용을 실었다. 그러자 일 극우 누리꾼들은 “한국 영공 침범으로 해도 되냐”며 정정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아침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5대가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A-50 러시아 조기경보기. (사진=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
A-50 러시아 조기경보기. (사진=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

 

A-50은 오전 9시 9분부터 12분까지 3분간 독도 영공을 5노티컬마일(9.26㎞) 침범한 데 이어 오전 9시 33분부터 37분까지 4분간 2차로 독도 영공을 3.5 노티컬마일(6.4㎞) 침범했다.

이에 대응해 공군 F-15K와 F-16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고, 이 가운데 F-16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에 대응했다. F-16은 1차 침범한 A-50에 대해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2차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KADIZ를 진입한 타국 군용기 전방 1㎞ 근방으로 경고사격을 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러 군용기가 KADIZ에 머문 시간은 중국 1시간 25분, 러시아 1시간 33분 등 3시간 가량이었다.

한편 청와대는 고민정 대변인 명의로 서면브리핑을 내고 “러시아에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금일 오전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장과 국가안보실 1차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상황을 관리했다”고 했다.

이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여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 파트루쉐프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연방안보회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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