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맥주 수입’ 자회사 도와주자며 관리자급 이상 직원에 한박스 이상씩 강요

매일유업 임원이 자회사가 수입하는 일본산 맥주를 불매 운동으로 팔지 못하자 직원들에게 강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에서 수입·유통하는 일본 유명 맥주인 삿포로와 에비스가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줄자 이같이 요구한 것이다.

유명 중식 프랜차이즈 ‘크리스탈 제이드’의 사업본부장 A씨는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계열사가 어렵다고 한다”며 “관리자 이상 직원들은 최소 한 박스 이상씩 일본 맥주를 주문하자”고 요구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이에 대해 한 언론과 인터뷰한 해당 업체 직원은 “명령이죠, 강매로”라며 “그런 것 부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죠”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이어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도 예외는 없었다”며 “(술 못 마시면) 선물하라 이거죠, 가족을 주든 다른 사람을 주든”이라고 말했다.

A 본부장이 보낸 이메일에는 “매장별로 누가 샀는지 월요일에 취합해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직원은 “저희가 인사고과 시기”라며 “매장마다 누가 몇 개씩 사고 얼마나 사는지 다 보겠다는 것”이라며 구입 내역이 인사고과에 반영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본 제품을 안 판다고 해도 모자를 판국에”, “남양에 이어 매일도 불매운동 가야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매를 시킨 사업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판단으로 보낸 메일이었다”며 “적절치 못했음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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