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의 남자'로 통하는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는 구글이 중국군 정보당국에 협조한 혐의가 있다며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틸은 지잔 14일(현지시간) 열린 전미보수주의콘퍼런스(NCC) 연설에서 구글에 세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CNBC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틸은 구글에 물어야 할 질문으로 "첫째, 얼마나 많은 외국 정보기관이 맨해튼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침투했는가"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구글의 고위 경영진은 중국 정보기관이 구글에 완전히 침투했다고 여기는가"를 둘째 질문으로 제시했다.

또한 "셋째, 구글이 미군이 아닌 중국군과 함께 일하는, 반역적으로 보이는 결정에 참여하려는 것은 (중국군이) 완전히 침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기술이 앞문으로 나가지 않아도 어쨌든 뒷문으로 도둑맞는다는 나쁘고 단기적이며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인가?"라고 말했다.

틸은 "(이러한 질문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이 물어야 한다"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구글에 지나치게 신사적이지는 않은 태도로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글이 중국 정부와 협력한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내용의 트윗 메시지를 올렸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글이 중국 정부와 협력한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내용의 트윗 메시지를 올렸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로도 이 내용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IT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구글은 지난해 중국에서 중국 당국의 검열에 맞춰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엔진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다 구글 직원들의 반대로 무산시킨 바 있다.

또 구글이 그동안 인공지능(AI)을 사용해 국방부의 드론 영상 분석 작업을 지원했으나 올해 초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