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계열사 지배력 행사... 직접 보고받기도

회사 직원에게 욕설과 막말 등 이른바 ‘갑질’로 지난해 자진사퇴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의 복귀설이 제기됐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막말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윤 전 회장이 대웅제약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윤 전 회장의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특히 최근 보툴리늄 톡신 ‘나보타’ 미국 진출과 메디톡스와의 균주 전쟁 등을 앞두고, 이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윤 전 회장의 복귀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 전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대웅의 최대주주(11.61%)다.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38.11%에 이른다.

대웅그룹의 지배구조는 윤재승 전 회장 → 대웅 → 대웅제약·대웅생명과학·대웅바이오 → 기타 계열사 순이다.

가장 눈에 띠는 회사는 주로 대웅제약이 개발한 원료로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디엔컴퍼니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주사인 대웅 주식 1.77%을 비롯해 다른 회사들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 윤 전 회장의 지배권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디엔컴퍼니 지분은 윤 전 회장이 34.61%, 블루넷 14.83%, 자기주식 12.0%등 우호지분이 61.44%에 이른다.

디엔컴퍼니 매출은 지난해 594억원, 2017년 43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각각 54억원과 28억원을 기록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 등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2018년 118억, 2017년 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도?소매업체로 2008년 설립된 엠서클의 최대주주 역시 윤 전 회장이다. 엠서클의 65.33%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인성TSS가 윤 전 회장이 소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디엔컴퍼니 역시 엠서클의 26.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포츠교육 사업을 하는 블루넷의 윤 전 회장 지분이 53%,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개발 회사인 아이넷뱅크 또한 윤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윤 전 회장은 대웅과의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로 계열사 규모를 키우고, 이를 통해 대웅 지분의 확보를 공고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병원구매물류 대행업체인 이지메디컴은 윤 전 회장이 최대주주(23.79%)로, 지난해 대웅?대웅제약 등과 거래한 내부거래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복귀설과 관련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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