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양조장’ 선정 후 방문객 70% 늘어

(사진=평택시청 홈페이지)
(사진=평택시청 홈페이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자리한 밝은세상영농조합 양조장은 '한국에서 가장 작은 양조장'을 표방한 곳으로 과거 정미소였던 곳을 양조장으로 고쳐 쓰고 있다.

2018년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되기도 한 이곳은 예술가 가족이 운영하는 양조장으로 유명하다.

화가 아버지, 도예가 겸 요리연구가 어머니, 패션 디자이너 큰 딸, 사진작가 작은 딸, 이렇게 예술가 네 명 한가족이 운영하는 자칭 "세계에서 제일 작은 양조장"으로 막걸리 후유증도 없고 이름까지 멋들어진 호랑이배꼽막걸리를 생산한다.

10여년전 아버지인 이계송 화백이 술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막걸리가 아닌 배 와인을 만들 작정이었다. 작품 전시회 때문에 6개월간 남부 프랑스에서 머물면서 와인,꼬냑 등의 제조과정을 유심히 살펴본 경험을 밑천으로 삼았다. 집안에서 꽤 큰 규모의 배 과수원을 해온 것도 계기가 됐다. 그러나 배 와인 프로젝트는 기술 부족으로 2년만에 실패로 돌아갔고, 막걸리로 업종전환했다. 당시 만들었던 배 와인은 모두 배 식초를 만들어 지금도 판매 중에 있다

호랑이배꼽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를 두고 있다. 하나는 지도상 평택의 위치가 기상하고 있는 호랑이의 배꼽자리란 의미를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부모와 자식을 이어주는 것이 탯줄이고 배꼽자리이기에 옛 맛을 후대에게 이어주겠다는 의미로 배꼽이라고 한다. 호랑이는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의 기질이기에 호랑이배꼽이란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호랑이배꼽 막걸리는 빚는 쌀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 보통은 쌀을 밥으로 지어 누룩과 섞는데, 생쌀을 가지고 발효를 하는 막걸리로 술이 빚어지는데 100일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화정주의 개념으로 술을 처음 만들때 와인기법으로 만든 술이다. 생막걸리는 인공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기에 날짜에 따라서도 기분에 따라서도 편차가 있다고 한다. 어느 계절에 담근 술이냐에 따라 향이 다르지만 발효될 때만 나기에 결과물을 소비자가 느낄때 큰차이가 나는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계송 화백은 “호랑이배꼽을 만드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막걸리지만 술 식품사업을 해서 꼭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평택의 좋은 쌀과 맜있는 물이 만들어 낸 내 고장을 대표하는 술로 만들고 싶은 것이 호랑이배꼽의 생각이라고 한다. 술이지만 유통을 하지 않는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유통업체를 끼지 않고 농민이 소비자를 만나 성공한 술이고 싶다”고 했다. 또 “10년째 유통을 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돈을 목적으로 양조장을 이어온 것이 아니라 호랑이배꼽을 지켜온 것이기에 쉽게 소비되고 잊혀지는 술이 되고 십지 않다”고 말했다.

밝은세상영농조합의 이혜인 대표는 “옛맛을 후대에게 이어주겠다는 탯줄의 의미의 배꼽과 한국인의 기질을 나타내는 호랑이가 훼손되지 않고 대한민국 막걸리의 중심이 되어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 가장 순수한 방식으로 술로 명맥을 이어가는 평택 대표막걸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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