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론’... 사면시 보수 박근혜·황교안·홍준표·유승민계 ‘사분오열’
우리공화당 ‘제2의 친박연대’ 돌풍... PK·TK서 한국당·바미당 위협할 듯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야의 지형변화가 예고된다. 2020 총선·2022 대선 등 대형 정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대선을 2년 앞두고 실시되는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결과가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여야가 총선 승리에 전력을 ‘올인’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 재판을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 재판을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와중에 여권 내부에서 ‘박근혜 전(前) 대통령 사면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직전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 보수 세력을 사분오열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대 황교안 구도’가아닌 ‘박근혜 대 황교안 구도’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설이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리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TK(대구·경북) 신당설’이 불거지면서부터다. 우리공화당은 TK·PK인사 50여명을 영입명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인물들로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병석 전 의원, 서상기 전 의원, 곽성문 전 의원, 박창달 전 의원, 김태환 전 의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대부분이 친박·TK·박근혜 정부 관료 출신이다.

우리공화당의 당명도 박 전 대통령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당의 실소유주는 박 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출소 후 둥지를 틀 플랫폼으로 우리공화당을 선택했고, 당직 인선과 인재 영입 작업까지 진행 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확인은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옥중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접견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정치권과 연결된 유일한 메신저다.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통령 마케팅이 성공을 거둘 경우, 2008년 ‘친박연대’처럼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친박연대는 14석을 얻었다.

지금 상황은 다르다. TK 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을 꺾고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연착륙하는 듯 보였던 황교안 대표 체제가 각종 막말 논란 등으로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황 세력 사이에선 올해 말이면 황 대표 체제를 대체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할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에 입당한 홍문종 의원이 유 변호사를 통해 들은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은 “소신껏 하세요”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 세력이 점차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당 지도부에선 “박근혜가 나선다고 해도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표를 주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선거는 변수와 변수들 간의 다툼이다. 바람과 바람 간의 경쟁인 것이다. 황 대표가 지금이라도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박근혜 발(發) 리스크 관리를 위해 발 벗고 뛰지 않는다면 총선 결과의 불확실성은 더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정치적 계산으로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광복절 사면에도 정치인은 빠질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박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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