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지구·내수지역조합, A조합장+K대행사 '쌍끌이' 진행
청주지검, 대행사 사무실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 청주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조합원들이 100억대 사기를 당했다며 소를 제기한 충북 청주 가마지구지역주택조합. 1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민.형사상 소송에 나선 가운데 해당 조합장과 분양대행사간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주 가마지구 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조합장 A씨와 업무대행사로 선정된 H건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착이 존재한다.A씨는 현재 내수지역주택조합 조합장도 맡고 있다“며 “내수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인 D대행사와 가마지구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 H건설, 이 두 주택조합의 조합장 A씨 간 유착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조합원들 추진위 대표 사기죄로 고소
청주 가마지구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로부터 사기죄로 고소당해 조사를 받고 있는 조합추진위원장과 대행사 대표가 청주 내수지역주택조합 조합장과 대행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수지역주택조합 또한 착공이 4년째 지지부진해 다수 조합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조합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청주의 가마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검찰에 해당 조합의 추진위 대표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집단 고소인만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합장 신모씨가 3000여만원의 계약금을 받아 챙기고도 행정절차의 첫 단계인 조합인가 신청조차 받지 못하는 등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합원 모집 시에는 금방이라도 사업이 추진될 것처럼 자신들을 현혹했다고 주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가마지역주택조합은 지난 2015년 8월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313명의 평형에 따라 2500~2900만원까지 분담금을 냈으나 아직까지 착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 확보를 끝내고 사업승인까지 받았으나 시공사 선정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토지매입하고도 4년째 착공못해
내수지역주택조합은 당초 800여세대 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조합원 모집이 여의치않자 476세대로 사업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힘들다보니 지난 2월 임시총회에서 400세대로 줄이는 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313세대가 분담금을 낸 상태에서 조합 집행부는 '조합원 1명당 1명씩 늘려야 한다'며 독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합원 분담금 90억원과 매입토지 담보대출 61억원을 합쳐 총 151억원이 투자됐으나 시공사 선정을 못해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내수지역주택조합 비대위 관계자는 "땅값으로 얼마를 썼는 지, 분양대행 업무대행 수수료가 얼마인지 우리 대책위에도 정확한 자료가 없다. 정리된 문서로 공개한 적이 없고 물어보면 주먹구구식으로 넘어간다. 토지 담보 대출도 총회 의결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고 자금이 고갈돼 매달 2700만원의 이자도 1년전부터 대행사가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검찰, 가마지구 압수수색 수사 정점
청주지검은 지난달 16일 가마지구지역주택조합 대행사 사무실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 가마지구비대위가 사기 혐의로 대행사 K씨와 A조합추진위원장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전에 몇몇 조합원이 개별적으로 고소하기도 했으나 사전합의 또는 증거불충분 무혐의 처분 받았다는 것. 대행사 K씨와 A조합장은 이같은 사실을 내세워 내수지역주택조합 임시총회에서 "그동안 언론에서 과장보도를 해서 무슨 불법이 있는 것 처럼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 가마지구 수사받고 무혐의로 다 끝났다"고 호언장담했다. 검찰의 무혐의 근거를 묻자 A조합장은 지난해 8월 청주지검의 무혐의 종결처분 통보서를 보여줬다. 현재 청주지검이 직접 수사하고 있는 비대위 고소건과는 전혀 별개 사안이었다.

이에대해 내수지역주택조합 비대위측은 "검찰이 가마지구 수사를 하는 김에 A씨와K씨 두 사람이 똑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준 내수지역주택조합 건도 함께 조사해 주길 바란다. 말많고 탈많은 청주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해 온 A씨와K씨에 대해 충분한 사전정보가 있었을텐데 이제서야 검찰이 전면수사에 나선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대행사 대표 K씨는 "우리가 대행맡은 5건 중에 2건은 완공됐거나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가마지구는 땅매입 과정에 변수가 생겨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내수지역은 토지매입과 사업승인이 끝난 상태다. 계약된 대행수수료도 못받고 진행중이며 분양대행도 아들 회사 뿐만 아니라 여런 군데서 참여해 각각 수수료를 받아가는 구조다. 자금은 신탁회사에 입금시켜 지출하기 때문에 조합원의 돈을 함부로 쓸 수도 없다. 만약 불법하게 집행된 사실이 있다면 벌써 수사기관에서 드러났을 것이다.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해 주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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