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피해 지역 정수장을 압수수색했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 사무실과 서구 공촌동 공촌정수장을 동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2개의 수사팀 수사관 20여명을 2곳으로 나눠 보내 수계 전환과 관련한 작업일지와 정수장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인천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면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바꾸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 1000세대, 그리고 63만 500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으며, '붉은 수돗물'로 인한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모두 1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6월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박남춘 인천시장을 고발했다. 인천 서구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도 직무유기, 수도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고발했다. 이들의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경찰에 수사 지휘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경찰은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붉은 수돗물' 사태 피해 지역을 담당하는 인천 서부경찰서가 아닌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겼다.

경찰은 이번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피고발인인 박남춘 시장과 김 전 본부장의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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