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서 휴대전화로 수억원대 불법도박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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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병사 5명이 부대 안팎에서 휴대전화로 수억원대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11일 육군에 따르면 군 수사당국은 최근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일부 병사가 휴대전화 스포츠도박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를 통해 병사 5명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A병장은 입대 전 940차례에 걸쳐 95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했고, 입대 후에도 960차례에 걸쳐 총 1억 8000만원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병사들의 도박 규모는 각각 290만~46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된 5명 중 2명은 현역이고, 3명은 최근 전역한 예비역 신분이다.

문제는 이를 단순한 개인 일탈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국가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군장병들이 인터넷 도박에 빠진 것은 심각한 기강 해이라고 볼 수 있다

군 당국자는 “A 병장은 부대 안에서도 200만원가량의 도박을 했지만, 도박은 주로 외출이나 휴가 때 이뤄졌다”고 전했다.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전면 시행을 앞둔 국방부는 ‘도박’을 비롯해 ‘음란물’, ‘보안위반’ 등의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각종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A의원은 “지난해에 군 간부 2명이 도박으로 수억 원을 날리고 상관에 수천만 원 사기 혐의로 고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며 “국방부는 장병들 대상의 도박중독 예방 교육에 대한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도박 폐해를 전군 장병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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