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을 이뤄온 국내 저가항공사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제재 조치가 이들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저격하는 경제 제재 조치를 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부품 등의 수출을 제한 하는 등의 제재 조치에 한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정·경 관계자를 비롯해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적으로 이번 일본 경제 제재 조치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 머리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급한불부터 끄기 위해 우회 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반일감정또한 격화되고 있는데, 최근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게 일본 기업들에 대한 정보다. 역대급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기업을 공개하는 것이 시발점이돼, 일부 음료식품매장 등에서 일본산 주류와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광고를 한다거나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을 SNS 등을 통해 게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내 중저가항공사(LCC)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급성장한 국내 LCC들의 경우 대다수가 일본 여행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여행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1일 기준 3만 295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7월 10일 2만 9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0%이상 하락한 것이다. 일주일 사이에 적게는 50원에서 많게는 1100원가량이 하락 마감한 것이다. 

티웨이 항공 또한 7월 1일 6640원으로 장 마감 이후 등하락을 반복하면서 지난 10일 63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에어 항공은 7월 1일 전거래일대비 200원 상승한 2만 13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10일에는 10%이상 하락한 1만 88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타격이 대형항공사들에 비해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문가는 "근거리 운항에 대한 의존도가 큰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이 동남아 노선과 함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매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없다"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전체 매출의 25%가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고, 티웨이항공 같은 경우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 경제 제재에 이어지는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양국의 여행업계는 물론이고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간의 실적악화를 비롯해 한일 양국간 국민들의 감정적인 부분들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국토교통부가 3곳의 신규 저비용항공사에 항공면허를 발급해 앞으로 경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라며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양국간 갈등이 조속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저비용항공사들의 성장세가 크게 꺾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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