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 대표를 연일 부르고 있다. 삼바 고의적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 변경 등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5년 감사보고서 작성시 종속회사로 분류했던 자회사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해 에피스의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당시 에피스의 기업가치는 장부가액 2905억 원에서 공정가액 4조8806억 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2011년 설립 이후 내내 적자를 기록했던 에피스는 흑자기업으로 바뀌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바가 고의로 회계를 조작했다고 보고 삼바와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김 대표를 삼바와 에피스 등에서 벌어진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검찰은 김 대표 외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팀장인 정현호 사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김 대표 등 삼성 수뇌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분식회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 일정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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