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 고령·성주·칠곡 총선 출마설 ‘일축’

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지역 보수권 인사들의 대구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사진= 김병준,윤창중,전원책 순)
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지역 보수권 인사들의 대구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사진= 김병준,윤창중,전원책 순)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지역 보수권 인사들의 대구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역 민심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아 총선의 흥행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수성구 모처에서 정순천 수성구갑 당협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전 위원장은 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된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출마설이 돌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8일 고령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다시 태어나도 고향에 출마할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현재 자유한국당이 위기에 처해 있어 당이나 우리 사회가 험한 일을 시키면 받아들인다”며 고향 지역이 아닌 타 지역 출마를 언급, 총선 출마의 기정사실화를 시사했다. 대구 수성갑 출마설이 일고 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제7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노무현 대통령 정책자문 단장 등을 역임했다.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갑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지역구로 한국당 입장에선 험지에 속한다. 김 전 위원장은 “대구를 찾을 때마다 지역 원로들로부터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대구가 정치의 중심에 다시 설 수 있도록 기여해 달라’는 말을 많이 들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이 출마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볼 순 없다. 출마와 관련해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당과 보수권 전체가 잘 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동구 방촌동에 자신의 유튜브 1인 채널방송인 ‘윤창중칼럼세상TV’ 대구본사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는 “탄핵에 일조한 세력을 심판하고 보수 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보수의 텃밭인 대구로 왔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의 사무실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대구동구을)의 사무실이 인접해 있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대구로 내려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 중 한 사람인 전원책 변호사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전 변호사는 “내가 정치를 하더라도 욕하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내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서울 종로구에서 하면 했지 대구에서 할 일은 없다”면서 “정치를 하게 되면 내 역할은 적지에 들어가는 것이지 고향과 같은 대구에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직접 인적쇄신 차원에서 임명한 당협위원장을 제치고 공천을 받는다는 것은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 황교안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보수심장인 TK를 전격 관리하라고 공천을 준다는 것도 확률상 어려운 일”이라며 “이제는 만만한 TK의 내려찍기 공천 보다는 무늬만 TK인 지역출신의 중량급 있는 인사들은 서울 수도권 험지 출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게 지역 정가 여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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