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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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공사와 공사 및 재개발 관련 구 공무원 등의 안일한 안전점검 등에 이유로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비슷한 문제로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5층 건물(지상 5층·지하 1층)의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현장에 있던 차량 3대가 건물 외벽에 깔려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 가장 가깝게 있던 승용차에 탑승하고 있던 여성 1명은 건물에 깔려 숨지고 동승자 남성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건축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고를 두고 "시공사의 안전 대응책이 부족했다. 요즘말로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 같다"며 "철거를 계획하거나 철거 중인 경우 건물 잔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하는것이 시공사들의 기본적인 안전상식이다. 특히 붕괴 우려가 있는 건문들의 경우 해당 부분을 지지하거나 받쳐줄 대응책이 준비되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해당 건물에는 얇은 가림막만 설치되어 있었고, 안전 지지대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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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다수의 시공사가 그렇겠지만 시간과 비용에서 모든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시공 업체들의 경우 비용과 시공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혹은 생략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당 구청 등의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장소들의 경우 제대로된 안전 지지대나 버팀보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21세기에 건물이 붕괴된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사고를 당한 남녀가 예비 부부라고 들었다", "사고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된다", "제도와 시스템의 허점이라고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만큼 제대로 해결해야할 것", "지금 공사중인 모든 공사장에 안전조치 및 안전점검 의무화를 해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와 관련해 법과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사건사고가 잊을만하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제대로된 안전조치 관련 법과 제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항들에 대해 제대로된 평가와 지시감독을 할 전문가와 책임 기관도 필요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사고가 나서야 움직이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해당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나가야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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