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라인’을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황(親黃)’이 자유한국당의 주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황 대표는 박맹우 신임 사무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사무총장은 3선 울산시장을 지낸 인물로 당내 초·재선 친박(親朴) 모임인 '통합과 전진' 소속이다.

정치권에선 박 사무총장 임명은 황 대표가 자신의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합과 전진'은 지난 2·27 전당대회 때 황 대표를 물밑 지원했다. 박 사무총장 외에도 정용기 정책위의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민경욱 대변인, 김정재·이만희 원내대변인 등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이 당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친박'이었던 인물들이 '친황'으로 바뀐 것이다. 원유철(5선) 의원은 당대표 경선 때부터 황 대표를 도왔고 지금은 당 북핵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3선) 의원도 황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재원(3선·정무수석), 곽상도(초선·민정수석), 민경욱(초선·대변인) 의원 등이다.

최근에 황 대표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와 김 의원은 지난 1일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3시간가량 만찬을 함께 했다. 다른 배석자는 없었다.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당내 결속 및 내년 총선에 대해 이야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보수대통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당을 떠나 우리공화당 창당에 나서는 등 보수 분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이 친황-친박계 위주로 돌아가는 데 대한 비박계의 불편한 심경도 언급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한선교 전 사무총장 후임 임명 과정에서 비주류 및 비박계가 홀대받고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대표의 ‘친황 구축 프로젝트’가 성공적일지는 지켜봐야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의 막말이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다. 특히 현재 황 대표 주변에는 충고와 조언을 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이유가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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