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으로 검은 연기 치솟아...폭발 없었지만 유해물질 다량 배출

1일 오전 9시 11분쯤 전남 광양시 태인동의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공장 내부에 잔류 가스가 형성됐고, 공장 측이 내부 폭발 방지를 위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블리더·Bleeder)를 통해 잔류 가스를 태워 배출하는 과정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사진=뉴시스)
1일 오전 9시 11분쯤 전남 광양시 태인동의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공장 내부에 잔류 가스가 형성됐고, 공장 측이 내부 폭발 방지를 위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블리더·Bleeder)를 통해 잔류 가스를 태워 배출하는 과정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사진=뉴시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으로 일부 고로 가동이 멈췄다. 이에 따른 손실 규모는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2일 포스코에 따르면, 전일 정전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4개 고로는 정밀 점검 과정을 거쳐 이날 저녁까지 재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정전은 전일 오전 9시 20분경 제철소 변전소 차단기 수리 과정 중 발생했다. 정전으로 고로에 뜨거운 바람을 넣어주는 송풍기가 멈춰 제철소 5개 고로가 모두 멈췄고, 이 가운데 1기는 안정성이 다시 확보돼 정상 가동 중이다.

점결탄 등을 가열해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코크스 공정도 가동을 멈췄었다. 화재폭발 방지를 위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인 '블리더'가 열리며 가스가 외부로 배출됐고 이 때문에 정전 사고 직후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동을 멈춘 나머지 고로 4개도 안정성을 확보해 2일 저녁까지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재나 폭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고로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4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

광양 제철소의 하루 평균 쇳물 생산량은 5만6000톤 수준인데, 열연제품 가격이 톤당 72~74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로가 하루 멈춰설 경우 최소 4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조업 차질로 인한 피해액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포스코측 설명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식혀 코일 형태로 완제품을 만드는데, 코일 이전 단계인 반제품 재고량이 충분해 전체적인 생산량은 변동이 없다"며 "코크스 공장에서 안전장치가 열리는 것은 중요한 설비의 폭발을 막기 위한 필수 비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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