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현기차 정의선·SK 최태원·롯데 신동빈 등 오너 총출동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한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 일가중 유일하게 구광모 LG회장만 불참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길승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트럼프 대통령,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허영인 SPC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길승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트럼프 대통령,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허영인 SPC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18명의 재계 총수가 참석했다.

이 와중에 눈길을 끌었던 것은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불참이었다. LG그룹은 참석 그룹 중 유일하게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인 권영수 LG 부회장이 참석했다.

당초 재계는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 화웨이’ 전선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리라고 예상했다. 구 회장은 화웨이 제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올 경우 LG그룹이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권 부회장이 화웨이 장비 수입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대리 참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권 부회장이 지주사 ㈜LG 공동 대표이사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불참에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오사카 G20 폐회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해 안전보장상의 문제가 없으면 미국기업과의 거래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후 “나는 (화웨이의) 제품을 앞으로도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4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중국과의 무역분쟁과 ‘반 화웨이’ 캠페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가 끝나고 행사장을 나서는 권 부회장은 ‘화웨이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 총수를 직접 불러 일으켜세우며 대미 투자 확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 회동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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