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지사, 제2공항 반드시 필요 주민 의견.보상 최선

제주공항은 저가항공의 성장과 관광객 증가로 활주로와 터미널 등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이용객 불편과 항공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사진 한승훈기자)
제주공항은 저가항공의 성장과 관광객 증가로 활주로와 터미널 등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이용객 불편과 항공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사진 한승훈기자)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은 30년 가까이 도민사회의 숙원사업이었다.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를 꼽는다.

현재 제주국제공항 부지는 356만1679㎡로 항공기 이동구역과 일반지역으로 나뉜다.

항공기 이동구역은 활주로 2본과 평행유도로 1본, 고속탈출유도로 3본, 계류장 등을 갖췄다.

제주공항은 저가항공의 성장과 관광객 증가로 활주로와 터미널 등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이용객 불편과 항공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제주도 관광 산업의 성장은 근본적인 한계에 묶여있다. 시간당 35대인 공항의 항공기 수용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제주국제공항은 여객터미널 기준 수용 능력이 연간 2589만 명이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 수는 2016년 이후 매년 2920만 명 이상이 돼 만성적인 포화 상태다. 평소에도 혼잡한 제주공항은 기상 악화시 줄줄이 항공편 지연과 취소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최대 35회인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도 한계치다. 평소에는 2분에 한대씩, 연휴에는 1분42초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제주도는 "2017년 9월29일 민항기와 군용기 충돌 위기 사고는 활주로 포화와 관제 처리용량 한계 등이 원인 중 하나이며 폭설 등 기상악화로 지연과 결항이 생기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1월 23일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공항이 사흘간 마비되면서 관광객 6만 명의 발이 묶였다. 강풍도 잦아 제주공항의 지연율은 10%가 넘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활주로에는 평상시에는 2분마다 한 대, 추석 등 연휴와 성수기에는 1분43초마다 한 대가 이·착륙한다”며 “제주공항의 안전성을 높이고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논란과 갈등을 넘어 제2공항 추진이 정상 궤도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제주의 입도 교통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도민을 위해, 제주의 후손을 위해 제주도지사에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을 도민의 뜻으로 알고 받들겠다"며 제2공항 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대안으로 제2공항 건설이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2025년까지 서귀포시 성산읍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국토부는 제2공항의 경제적 파급효과는4조3000억, 부가가치 1조5000억, 고용유발 2만5000명 등으로 추정했다.

제2공항 반대 측에서는 환경 훼손과 과잉관광을 우려하고 있다.

문상빈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대표는 “제주공항에 현재 동서 활주로와 교차하는 남북 방향 활주로를 건설하면 시간당 60대 운항이 가능해져 연간 4800만 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보고서가 있는데도 제2공항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인구 68만 명인 제주도에 연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2015년 인구 1000명당 범죄발생률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제주도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1년 764t에서 2017년 1332t으로 급증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남북 활주로를 건설하는 동안 제주공항의 정상 운항이 어렵고 완공 후에도 분당 한 대씩 관제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며 “윈드 시어(풍속과 풍향이 갑자기 바뀌는 돌풍)와 국지적인 악천후가 잦은 제주도의 특성상 성산지역에 제2공항을 마련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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