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성공작 ‘던전앤파이터’ 뿐... “개발보다 인수합병 주력 원인” 비판 나와

국내 게임 업계 1위 업체인 넥슨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 과정에서 넥슨 가치 평가가 기대보다 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주 NXC 대표. (사진=뉴시스)
김정주 NXC 대표. (사진=뉴시스)

 

26일 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김 대표 측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지분 98.64% 매각을 놓고 넷마블,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문제였다. 넥슨 측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의 주가 흐름 등을 근거로 15조원 이상을 원했지만, 인수 후보들은 그에 한참 밑도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매각에는 성공하지 못한 채 넥슨과 김정주 대표는 기대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장에서 생각보다 넥슨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이다. 특히 넥슨의  주력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던전앤파이터’는 한해 매출이 3조원에 달하는 넥슨의 효자 게임이다. 하지만 2005년 8월에 출시된 게임으로 앞으로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이를 이을만한 뚜렷한 후속작도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를 운영하는 넥슨코리아 자회사인 네오플을 제외한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9468억원, 당기 순손실은 518억원이었다.

그동안 이를 이을만한 후속작이 없었다는 것도 넥슨과 김 대표 입장에선 뼈아프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에선 ‘넥슨이 일본 도쿄증시 상장 이후부터 게임 개발보다는 재무제표를 중시하는 회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새로운 신작 게임 개발보다는 게임 외적인 것에 치중했다는 비판이다. 그러다보니 모바일 게임이나 가상현실 시장에 뛰어드는 것 역시 경쟁자보다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무산 건으로 인해 넥슨 창업자인 김 대표가 넥슨 경영에 보다 더 매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와 넥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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