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KT, 은행권 등의 채용비리가 지난해부터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의 김수일 전 부원장과 이상구 전 부원장보는 각각 2심에서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변호사 경력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임영호 전 자유선진당 의원 아들에게 특혜를 주는 등 서류전형의 기준과 결과를 임의로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검찰은 하나·우리·국민·부산·대구·광주은행 등 전국 6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해 전·현직 은행장 4명을 포함해 인사담당 임원과 실무자 등 38명을 재판에 넘겼다.

청탁이 있는 경우 서류면접은 통과시켜주는 관행이 확인됐다. 필기나 면접 전형 단계에서 점수를 상향 조작하거나 감점 사유를 삭제하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회장,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 등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2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권 의원은 무죄가 났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연루된 다른 채용비리 의혹 사건은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청탁자 명단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인턴 직원을 채용하라고 압력을 넣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은 2심까지 무죄를 선고받고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넘게 333개 공공기관, 634개 지방 공공기관, 238개 기타 공직 기관 단체를 조사한 결과 친인척 특혜 제공, 부정청탁 관련 서류 조작 의혹 등 182건의 채용비리를 적발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