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조원태ㆍ현아ㆍ현민 삼남매 경영권 갈등 봉합...경영복귀 비판 '기업신뢰 추락'
한진家 조원태ㆍ현아ㆍ현민 삼남매 경영권 갈등 봉합...경영복귀 비판 '기업신뢰 추락'
  • 조경호
  • 승인 2019.06.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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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경영권 갈등 봉합...조현민 복귀에 이은 조현아 복귀설 '대두'

한진가(家)의 삼남매 경영권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고(故)조양호 전 회장의 사후 경영권 분쟁설에 휩쌓였던 한진그룹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2)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데 이어 '물컵 갑질'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4개월만에 현업에 복귀했다. '땅콩회항사건'으로 경영에 물러났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재벌 오너 일가가 아무 일이 없다는 듯 경영에 복귀하면서 '반재벌'정서가 흘러 나오고 있다.

11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지분 상속과 경영권 승계 문제로 갈등을 빚던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24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8일 별세한 부친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조원태 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갈등설은 가라앉지 않았다.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조원태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인정받는 대신, 조 전 전무의 경영 복귀를 허용했다는 관측이 다.  여기다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밀수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진家가 재빠르게 상속과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한진칼의 2대주주이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위협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KCGI는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남매가 손을 잡았다는 시각이 있다. 이들 삼남매는 한진칼 지분을 거의 비슷하게 갖고 있어 그룹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경영 복귀라고 한진그룹은 설명하지만, 책임 경영 가치를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CGI도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책임 경영 원칙에 반한다"면서 "2018년 4월에 발생한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가 보도되고 6개월 동안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폭락했다. 조 전무의 일탈행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조 에밀리 리)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인해 지난해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렸다”며 “지난달 2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도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했다.

KCGI도 조 전무의 무리한 경영 복귀는 상속세 납부 재원 만들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CGI는 “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한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조 전무를 사퇴시킨 고 조양호 회장의 사망 후 불과 2개월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직도 자신들의 임무는 게을리 하고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을 상대로 조 전무의 행위로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회사의 주가 폭락 등 피해에 관해 어떠한 조처를 취할 것인지, 조 전무의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과 재선임을 결정하기까지 이사회의 역할, 한진칼에서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컴백설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 가치를 훼손시킨 조 전무에 이어 조 전 부사장까지 경영에 컴백한다면 반재벌 정서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선재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 총수들 같은 경우는 기업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책임성이 무겁다. 일부 재벌 총수들은 권한만 가지려 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해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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