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 EDAC(이닥)사 지분 100% 인수계약 체결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항공엔진사업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를 비롯해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화는 미국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 'EDAC'을 인수했다. 

한화그룹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미국 코네티컷 주에 위치한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인 'EDAC'(이닥)사의 지분 100% 인수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세부 인수금액은 앞으로 협의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며, 3억 달러(한화 3500억원) 수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DAC사는 항공엔진 부품 전문 제조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1억5000만 달러(한화 1771억원)며, 직원은 약 600명이다. 주요 고객은 GE, P&W사 등으로, 주요 제품으로는 첨단 항공기 엔진에 들어가는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 Integrally Bladed Rotor)와 케이스 등이 있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측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P&W(프랫 & 휘트니)와 GE 등의 세계적 엔진제조사의 인접 거점에서의 수주확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 등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험하지 못한 제품의 고난이도 가공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 또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한화는 '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엔진 글로벌 No.1 파트너'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 확대를 위한 M&A기회를 모색해 왔다. 이번 인수로 설계·개발 및 기술 역량 강화는 물론 미국 현지 사업 확대 플랫폼을 구축하는 효과도 예상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시선 또한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시장이 2025년 542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등 연간 6%대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으로 내다봤으며,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 증가 등 민간 항공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강조했다.

업계는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할 것을 밝혔다"며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며, 항공사업 육성의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만큼 그의 뚝심 경영이 하나둘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사장은 30년 넘게 한화그룹 방산부문에서 일한 '정통 한화맨'이자 한화그룹의 대표적 방산 전문가다. 2015년 합병후통합(PMI) 팀장을 맡아 인수한 삼성그룹 방산 계열사의 한화그룹 안착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항공엔진 전문업체로 새로 출범해 올해가 사실상 사업 원년으로 평가되는데 신 사장은 방산 계열사의 사업부담을 어느정도 내려놓은 뒤 'EDAC'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닥 인수에 3500억 원을 투입하는데,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식출범한 뒤 이뤄지는 첫 번째 외부업체 인수일뿐더러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군수사업의 대부분을 국내 물량에 의존하고 있어, 민수사업 강화가 필수적이었다"며 "이번 'EDAC' 인수와 동시에 미국의 프랫앤휘트니(P&W), 제너럴일렉트릭(GE)과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프랫앤휘트니와 제너럴일렉트릭은 민수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대표적 업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DAC' 인수는 민수사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업계의 이야기다.

신현우 사장은 "지난 40년간 쌓아온 첨단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국제공동개발(RSP) 글로벌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됐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엔진부품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해 '항공엔진 글로벌 1위 파트너'의 비전을 달성하겠다. 앞으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는 항공엔진과 항공기계 등 첨단기술사업에 집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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