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기념재단, “아고라 보고타 포럼 기조연설 초청받아” 공개
행사 주최 보고타 상공회의소, 시사저널에 MB 초청 사실 ‘공식 부인’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국제행사에 초청받았다”는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 행사 주최 측이 “초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보석 조건을 완화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1심 재판을 받으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1심 재판을 받으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 3일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은 ‘아고라 보고타 포럼, 이명박 전 대통령 기조연설자로 초청’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냈다. 재단은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 측이 이 전 대통령을 ‘아고라 보고타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초청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본 포럼 기조연설자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사저널>이 보고타 상공회의소 측에 이메일을 보내 확인한 결과, 상공회의소 측은 “우리는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단의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보석 조건을 완화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다스 비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 등 혐의로 항소심 재판중인 이 전 대통령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지만, 주거지가 논현동 자택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직계혈족과 배우자, 변호인 외에는 접견과 통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행사를 기획하는 기획사에서 초청을 보낸 것”이라며 ”상공회의소에서 연락 온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기획사의 초청 이메일을 보고타 상공회의소의 공식 초청인 것처럼 언론에 밝히는 것은 엄연히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달 19일 이 전 대통령 측이 서울고법 재판부에 변호인 이외의 접견을 허락하고 통신 제한을 완화해달라는 취지의 보석 조건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어 ‘보석조건 완화를 위한 언론 플레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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