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월급 겨우 주는 '대덕구 고액 강연료 논란'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를 연다.(사진=뉴시스)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를 연다.(사진=뉴시스)

방송인 김제동이 대전시 대덕구청 초청으로 2시간에 1550만원짜리 강연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를 연다.

논란의 핵심은 약 2시간 강사료 1550만원이 과하다는 것으로,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재정이 16%대로 열악한 대덕구가 높은 강연료를 주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대덕구의원들은 특히 “대덕구가 재정자립도 16%대이고,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고 있는 실정인데도 불구하고, 구청장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유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구청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도 성명을 내고 “1550만 원이면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 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청장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구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구정을 펼쳐 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덕구는 혁신교육지구에 지정되면서 교육부 예산을 지원받아 치르는 청소년 아카데미 행사의 취지가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에 대해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대덕구는 김제동이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청소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 아카데미에서 참가자를 대상으로 희망강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제동이 가장 많아서 초청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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